지난 1일 에어비앤비는 미국 LA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고 11곳의 색다른 숙소를 추첨을 통해 숙박할 수 있는 ‘컬처 아이콘’ 숙소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같은 날 미국의 여행 산업 전문 미디어 Skift는 에어비앤비 CEO인 브라이언 체스키와의 인터뷰를 실었는데요. 앞으로 에어비앤비의 변화 방향에 대한 단서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Skift 인터뷰에서 브라이언 체스키는 “(에어비앤비가) 포인트 프로그램을 만드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 나는 그런 것이 싫다”며 “사람들이 다시 오게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들이 머물렀던 곳이 훌륭했다는 것을 확신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동시에 많은 호텔이 로열티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건 계정 정보를 얻기 위함이라고 말했는데요.
언젠가는 에어비앤비도 로열티 프로그램을 도입하겠지만 ‘포인트 제도’와는 거리가 멀 것이라며 아마존 프라임을 예를 들었습니다. 아마존 프라임은 쿠팡의 ‘와우회원’과 비슷한 아마존의 유료 멤버십입니다. 제품 무료 배송이나 무료 반품, 핫딜 서비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OTT) 시청 등의 멤버십 서비스를 제공하죠.
에어비앤비의 유료 멤버십이 언제 도입될지 모르겠지만 숙소를 할인해 주는 방식처럼 단순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아마존 프라임이 e커머스가 가진 불편(배송비, 복잡한 반품 등)을 해소하는 유료 서비스인 것처럼, 여행에서의 불편함을 해소해 주는 무언가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 인터뷰에서 제가 가장 재밌게 읽은 부분이었는데요. 인터뷰어는 자신은 업무상 여행을 갈 때 한 번도 에어비앤비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다며 그 이유를 신뢰성(Reliability)으로 들었습니다. 돌직구도 이런 돌직구 질문이 없죠.
체스키는 이에 대해 특정 브랜드의 호텔(궁금하시면 인터뷰 본문을 참고하세요^^;;)보다 에어비앤비의 게스트 선호(Guest Favorites) 숙소가 더 신뢰도가 높다고 반박했습니다.
물론 호텔이 제공하는 모든 서비스를 에어비앤비가 제공하는 건 아니라고 이야기하면서도, 게스트 선호 숙소는 중급호텔(midscale hotel)보다는 더 믿을 만하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번 여름 업데이트에서 에어비앤비는 고객 메시지에 이모티콘으로 반응하는 ‘리액션’ 기능을 새로 도입했으며, 호스트가 AI 기반의 빠른 답변 추천을 통해 자주 묻는 질문에 간편하게 답할 수 있게 됐습니다. AI는 모든 IT 기업의 초미에 관심사인데요.
브라이언 체스키는 우리 팀에는 애플 시리의 창업자가 합류해 있으며, 어느 때보다 AI 서비스에 대해 낙관적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애플리케이션이 결국에는 점점 더 고객 맞춤형 서비스(Concierge)처럼 변해갈 것이고, 사용자에 대해 배워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래서 에어비앤비가 선보이는 생성형 AI는 고객 서비스 부분에서 시작한다고 했는데요.
하지만 아직 많은 다른 앱들이 생성형 AI를 통해 실질적인 혁신을 이뤄낸 사례가 없기 때문에 아직은 에어비앤비도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에어비앤비는 이번 여름 ‘컬처 아이콘’이라 불리는 11곳의 매력적인 숙소를 매우 낮은 가격 또는 0원에 예약할 수 있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선보였는데요. 에어비앤비 앱에 들어가도 확인할 수가 있더라고요. 제 취향인 숙소는 아래 2가지였습니다^^
둥둥 떠다니는 업 하우스에 머물러 보기 - 디즈니 픽사 애니메이션 『업』에 나온 바로 그 공간, 업 하우스에서의 숙박 기회가 열린다. 이 집의 백미는 바로 집 건물이 8천 개 넘는 풍선에 매달려 공중에 떠 있다는 점. 주인공 칼의 집을 작은 디테일까지 살려 재현했으며, 미국 뉴멕시코 아비퀴우의 붉은 암벽 지대에 자리해 아름다운 경치도 즐길 수 있다.
『엑스맨 ’97』 애니메이션 속으로 - 마블 애니메이션 『엑스맨』의 주요 무대인 엑스맨션을 2D로 재현한 공간에서 숙박하며 엑스맨이 되어 보면 어떨까? 미국 뉴욕주 웨스트체스터에 있는 엑스맨션에서 나만의 초능력을 발견하고, 엑스맨들의 훈련 공간인 ‘데인저 룸’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