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었던 추석 연휴를 마치고 각자의 자리에 잘 복귀하셨나요? 저는 아직까지 연휴 후유증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모쪼록 큰 후유증 없이 활기찬 나날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그러고 보니 추석에 고향 집을 찾는 일도 많지만, 가족 여행을 떠나는 경우도 정말 많아졌는데요. 최근 부킹닷컴에서 조부모부터 손자녀까지 함께 떠나는 ‘세대 통합 가족 여행’을 주제로 한 연구 결과가 나와 살펴보려 합니다.
이 연구에 따르면 한국 설문 조사 대상자 중 43%가 ‘가족들과 유대감을 다지며 잊지 못할 추억을 쌓는 즐거움’을 세대 통합 여행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습니다. 또 40%는 ‘자주 만나지 못하는 가족과의 재회’를 여행의 이유로 답했습니다.
최적의 여행 기간으로는 4~6일을 꼽았고요. 선호하는 숙박 타입은 56%가 호텔, 44%는 리조트를 꼽았습니다. 특히 한국은 호텔 및 리조트 선호가 다른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평균보다 높았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큰 가족이 움직이다 보면 환대 서비스가 뛰어나고 식사나 이동이 간편한 호텔이나 리조트를 선호하게 되죠.
가족 여행의 힘든 점도 함께 조사됐습니다. 역시 다양한 세대가 함께 떠나다 보니 ‘안전과 건강에 대한 우려’(22%)와 ‘다양한 식단 요구 사항’(20%), ‘이해 충돌’(16%) 등이 조사됐는데요.
여행 중 가족 간의 이견을 조율하는 분이 얼마나 고생하는지는 아실만한 분들은 정말 잘 아실 겁니다. 저도 할 말은 많지만 하지 않겠습니다 ㅎㅎ
그럼 한국에서 세대 통합 여행은 정말 늘고 있을까요? 지난 4월 한국관광공사 자료에 따르면 2022년 4~5월 대비 2023년에 ‘3대여행’ 관련 SNS 언급량은 35.5% 늘어났다고 합니다. 효도여행은 언급량은 53.5% 큰 폭으로 늘어났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어떤 여행지가 떠오르고 있을까요? 부킹닷컴에 따르면 국내 가족 여행객 사이 2023년 대비 검색량이 급증한 여행지로는 ▲순천 ▲울산 ▲창원 ▲고양 ▲제주 세화리 ▲군산 ▲수원 ▲부천 ▲울진 ▲속초 등이 꼽혔는데요. 선정된 지역 대다수가 바다 근처로 역시 가족 여행은 해수욕장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쯤에서 글을 마치려다 문뜩 가족 여행과는 반대로 ‘혼자 떠나는 여행(혼여행)’의 트렌드는 어떨까 하는 궁금증이 들었는데요. 이 기사에 따르면 국내 여행객 10명 중 한 명은 혼여행을 계획한다고 합니다.
혼여행은 동행자와 일정 조정의 어려움도 없고, 여행지에서 즉흥적인 결정에 따른 목적지 변경에도 부담이 없습니다. 특히 요즘엔 혼캠(혼자 캠핑), 혼등(혼자 등산), 혼캉스(혼자 바캉스) 등 신조어도 나타나고 있는데요. 가족과 함께 가는 여행도 늘고 있지만, 혼자 떠나는 여행도 동시에 늘고 있는 현상을 보면 갈수록 여행 산업도 다양한 수요에 대응해야 하는 숙제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