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ONDA 프로덕트 오너(PO, Product Owner) 에드워드입니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끊임없이 정량 지표를 확인하고 숫자를 다루는 건 PO뿐만 아니라 영업, 마케팅, 사업 개발, CS 등 사실상 모든 직장인에게 해당할 겁니다. 보통 엑셀이나 구글 스프레드시트를 많이 사용하실 텐데요.
신입사원 교육을 위한 도서 중 상당 부분이 엑셀과 관련이 있는 것만 보더라도 ‘엑셀’은 사무실에서 많이 활용하는 소프트웨어 중 하나로 꼽힙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셀이 21세기 최고의 업무 혁신 툴 중 하나라고 생각하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구글 스프레드시트를 더 선호하는 편입니다. 엑셀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기능이 제한적인 것도 맞지만, 언제 어디서나 접속할 수 있을뿐더러 플러그인과 스크립트를 이용하면 더 ‘잘’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거든요.
특히 최근 ChatGPT가 뜨거운 화제가 되면서 구글 스프레드시트에도 ChatGPT 플러그인(일종의 확장 프로그램)이 등장했습니다. 최고의 업무 혁신 소프트웨어에 인공지능이라는 또 다른 혁신이 더해진 셈인데요.
위 이미지에서 알 수 있듯이 구글 Workspace와 스프레드시트에는 다양한 방식으로 인공지능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이메일 자동화 기능, 스프레드시트 수식 보정과 자동 추가 기능 등이 대표적이죠. 하지만 생성형 인공지능을 본격적으로 내 업무에 활용할 수 있다는 건 보다 한 차원 높은 이야기이긴 합니다.
스프레드시트에서 ChatGPT 플러그인을 활용하는 방법은 이미 유튜브 콘텐츠를 비롯해서 다양한 온라인 교육 서비스에서 알려주고 있고, 엑셀 함수를 쓸 줄 안다면 아주 쉽게 가능한 수준이니 이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지는 않겠습니다. 대신, 실무에서 스프레드시트를 사용하면서 꽤 자주 있을 법한 수작업을 대폭 줄여줄 수 있는 활용 사례 두 가지를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Tip. 실제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Open AI의 API 인증키가 필요합니다만, 결제 수단 등록과 같이 간단한 절차만 진행하면 쉽게 플러그인을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설문을 진행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모든 응답자가 요청한 대로 정보를 기재하지는 않습니다. 저 역시 사용자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여러 데이터를 수집했던 경험이 있는데요.
특히 전화번호, 주소 같은 데이터는 굉장히 정형화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각자 필요한, 혹은 익숙한 양식이 다르다 보니 의도와 다르게 주시는 분들이 많죠. 예를 들어 ‘010-1234-1234’ 형식으로 요청해도 응답자가 익숙한 ‘01012341234’ 형식으로 답하는 건데요. 그동안 우리는 이를 동일한 형태로 정리하는 작업을 수기로 해왔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이 플러그인 하나면 금방 해결됩니다. ‘GPT_FILL’ 함수는 몇 가지 예제와 정리하고자 하는 데이터를 제공하면 패턴을 파악해서 처리해 줍니다.
동시에 우리가 원하는 패턴이 정확히 존재하는 경우 ‘GPT_FORMAT’ 함수를 써서 양식을 미리 정해주면 그 양식대로 데이터를 처리해 줍니다.
축하합니다. 피로는 간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정형화할 수 없는 패턴을 인지하고 분류하는 건 인공지능이 가진 최대 장점 중 하나로 꼽힙니다. 호텔 같은 숙소나 특정 상품의 리뷰를 수집하고 파악하는 일을 해보신 분이라면 아마 아실 겁니다. 리뷰는 하나하나 읽는 정성이 필요하지만, 때로는 한 번에 분류되었으면 좋겠다 싶을 정도로 손이 많이 가는 일이라는 것을요.
chatGPT 플러그인이라면 하나의 프롬프트로 수백 개의 리뷰도 한 번에 정리하고 분석할 수 있습니다. 마치 함수를 이용하듯 GPT와 프롬프트만 입력하면 chatGPT 기능이 불러와지거든요.
다시 한번 축하합니다. 시간을 많이 아끼셨군요.
“chatGPT 플러그인을 조금 더 활용하면 반복적인 수기 작업을 대체하는 것 말고도 더 재미있는 걸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호텔 추천과 예약 링크를 제공해 주는 마이크로 서비스를 만들게 된 건 위와 같은 생각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여행지를 입력하면 해당 여행지에 맞는 호텔과 관광지를 추천해 주는 기능을 chatGPT 플러그인으로 구현한 것인데요.
다시 말해 별도의 코딩이나 플러그인 없이 사용자가 여행지만 선택하면 1) 추천 호텔과 2) 추천 호텔에 대한 설명, 3) 주변의 주요 관광지, 그리고 4) 추천 호텔을 예약할 수 있는 링크 를 알려주는 것이 핵심입니다. 어떻게 스프레드시트와 chatGPT 플러그인만으로 호텔 추천 예약 서비스를 만들 수 있었을까요?
‘GPT_LIST’ 함수를 이용해 도시를 입력한 셀의 주소(C3)와 간단한 프롬프트를 추가하여 호출하면 10개의 셀에 답변을 입력해 줍니다. 한 번에 숙소 리스트를 응답해 줘서 편리하죠.
‘GPT’라는 기본 함수를 이용합니다. Chat GPT가 추천해 준 호텔의 이름(D6)과 소개를 요청하는 프롬프트를 넣으면 해당 셀에 응답해 줍니다.
‘GPT_TABLE’ 함수를 이용하면 ‘관광지 이름’과 ‘설명’으로 구분하여 2개의 열로 각각 관광지와 설명을 알려주는 표를 응답해 줍니다.
마지막으로 chatGPT가 추천해 준 호텔 중, 온다가 제공하는 숙박 예약 서비스 ‘온다 셀렉트’에서 예약할 수 있는 사이트를 연동합니다.
가장 먼저 온다가 갖고 있는 호텔 정보에서 chatGPT가 추천한 호텔 이름을 찾고 매칭해야 하는데요. 우리가 가진 호텔 이름과 chatGPT가 응답한 정보가 완전히 동일하지 않을 수 있기에, 서로 연결해 줄 필요가 있습니다.
‘GPT_MAP’ 함수를 이용하여 추천받은 호텔 목록(D6:D15)과 온다가 관리하는 호텔 정보에서 가장 비슷한 것을 찾습니다. 얼마나 확신을 가지고 비슷한 걸 찾아낼 것인지도 지정해 줄 수 있는데요. 너무 엉뚱한 숙소와 연결하지 않기 위해 0.95 정도의 확신이 있다면 매칭하도록 설정해 두었습니다(최대 1).
그리고 온다가 가진 숙소 리스트에서 매칭된 숙소의 ID를 찾아 온다 셀렉트로 접속할 수 있는 링크(url)를 만들어 줍니다.
이를 ‘예약하기’가 입력된 셀에 적용하면 온다 셀렉트(ONDA 숙박 예약 B2C 서비스)에서 해당 호텔을 예약할 수 있는 링크로 연결됩니다. 아래 예시처럼 말이죠.
chatGPT 플러그인을 실무에서 잘 활용하는 방법과 더불어, 실제로 ONDA에서 이를 통해 호텔 추천&예약 서비스를 만든 사례를 소개해 보았습니다.
정확도가 100%에 가깝지는 않아서 아직 아쉬운 점은 많지만, 특정 패턴으로 반복하는 작업을 효율적으로 대체할 수 있어 업무의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건 분명한 사실입니다. ONDA처럼 갖고 있는 정보를 활용하여 부가적인 서비스도 만들어 볼 수 있고요.
인공지능이 빠르게 성장하는 지금, 앞으로는 AI에 맡길 수 있는 일이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하는 ‘귀찮은’ 일은 인공지능에 맡기고, 우리는 고객과 비즈니스, 제품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고객 상담 내용이나 호텔 리뷰를 빠르고 쉽게 분석하여 고객 관리에 힘쓸 수 있겠죠.
간단한 플러그인 설치로 인공지능을 고용해 보는 것은 어떤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