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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AI도 광고 상품의 시대…하이퍼클로바X 컨퍼런스 ‘단23’ 참가 소감
2023-08-25

지난 24일 금요일. ONDA는 네이버의 초대를 받아 생성형 AI 컨퍼런스 ‘단 23’에 다녀왔습니다.

(출처 = ONDA)

이날 생성형 AI 기술 ‘하이퍼클로바 X’, ‘CUE: 생성형 AI 기반 차세대 검색 서비스’, ‘기업형 하이퍼클로바X’ 등 새로운 기술과 함께, 웹툰이나 핀테크 등 다양한 내용이 발표됐는데요. 자세한 내용은 이미 하이퍼클로바 X 공식 홈페이지(https://clova.ai/hyperclova)나 다른 기사로 많이 소개돼 이를 참고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제 참가 소감을 말씀드리자면, 지난해부터 전 세계적인 AI 이슈를 주도해온 ChatGPT를 처음 접했을 때의 느낌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ChatGPT는 "우리가 이런 걸 실현해 냈으니 사용자(회사)가 콘텐츠나 사업을 자유롭게 만들어봐"라는 인상이 강했습니다. 거대한 사용자를 확보할 수 있는 영어권 플랫폼 비즈니스 마인드죠.

 

반면 네이버는 "우리의 생성형 AI는 이런 이런 서비스로 구성돼 있어. 각 회사마다 비즈니스로 바로 연결시킬 수 있으니 활용해서 새로운 수익원을 만들면 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연락해! 바로 상담해 줄게!!" 이런 느낌이었습니다.

 

새로운 기술과 플랫폼이 세상을 뒤흔들 때마다, 사용자가 한정된 한글 시장에서 비교적 전한 방식으로 경제적 이익 극대화해 왔던 네이버의 사업 전략이 AI에서도 이어진 것 같습니다.

게임으로 따지자면 ChatGPT가 자유도가 매우 높은 ‘오픈월드’ 게임이라면, 네이버의 생성형 AI 하이퍼클로바X는 레벨 디자인이 굉장히 잘됐지만 가야 할 길이 정해진 롤플레잉 게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거죠.

그럼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X는 우리 호텔 및 숙박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역시 광고 영역이 가장 많이 변할 거 같습니다. 

질문형 검색에도 광고가 나갑니다…키워드 광고의 진화

“5살 아이와 함께 갈만한 부산 여행 코스 추천해줘”

네이버의 생성형 AI 검색 서비스 CUE:를 소개하는 시간에 예시로 소개된 결과는 아래와 같았습니다.

5살 아이와 함께 가면 좋을 부산의 장소들로 구성한 여행 코스입니다.

부산은 해수욕장, 박물관 등 다양한 즐길거리가 있어 아이와 함께 여행을 다녀오기 좋은 곳입니다. 부산의 명소 중에서 아이 동반 여행 코스로 추천드릴 곳은 시랑리164 브런치&브레댄코, 부산 칠드런스 뮤지엄, 광안리273, 광안리 M드론 라이트쇼입니다. 이 장소들은 아이가 좋아할 만한 메뉴가 있는 식당, 놀이를 통한 교육,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행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추천드리는 장소들을 방문하시어 아이와 함께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 보시길 바랍니다.

질문에 대한 답변과 함께 ‘네이버 예약’이 가능한 추천 장소가 노출되고 있다. (출처 = ONDA)

11월, 네이버는 이런 검색 결과가 적용된다고 밝혔는데요. 얼마 남지 않았죠? 그런데 이 질문을 “5살 아이와 함께 여행가서 묵을 호텔 추천해줘”로 바꿔서 생각해봅시다. 

그럼 CUE:는 몇 곳의 호텔을 특징 설명과 함께 설명해 줄 것이고, 네이버 예약이 달린 호텔이 이어서 제시될 겁니다.

 

즉, 이전까지 네이버에서 키워드 광고를 집행하던 디지털 마케터는 검색 최적화로 사용자가 특정 키워드를 쳤을 때 우리 호텔, 숙소가 노출되는 결과를 만들고자 노력을 해왔습니다.

이제는 생성형 AI가 우리 숙소를 ‘사용자의 질문 의도를 파악해 적합한 숙소로 판단할 수 있는 근거’를 만들어 놓는 게 디지털 마케터의 일이 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최수현 네이버 대표는 이날 “그동안 네이버는 다양한 AI 기반 추천 기술들의 검색을 포함해 쇼핑, 예약, 리뷰, UGC, 지도, 동영상 등 다양한 영역에 적용하며 기술을 고도화하고, 사용성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며 “수십 년간 경험한 사용자에 대한 이해, 서비스 운영 노하우, 기술 역량 등은 모두 현재 생성형 AI의 백본모델인 ‘하이퍼클로바X’의 경쟁력을 강력하게 뒷받침하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출처 : 네이버 공식 보도자료)  

 

위 이야기를 풀이하면 아마도 네이버의 생성형 AI 검색 서비스는 사용자의 댓글, 공식 홈페이지의 설명 등에서 답을 찾을 것이고, 우리 호텔과 숙소를 설명하는 인터넷상의 콘텐츠(홈페이지, 후기 댓글, 블로그) 등의 중요성이 더 커진다고 해석해 볼 수 있을 겁니다.

AI기술이 디지털 마케터들의 일자리를 위협할 거라는 예측이 많습니다. 흔히 AI 기술로 아예 일자리가 사라진다는 식으로 이야기되는데요. 저는 ‘AI’를 잘 이용하는 마케터가 살아남는 시대가 됐고, 네이버의 이번 단23 컨퍼런스가 이를 확인시켜준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네이버 쇼핑 검색어의 의미

네이버 쇼핑 검색어는 사용자와 상품 간의 연결 혹은 사용자와 판매자 간의 연결을 도모하기 위한 활동인 것 생각해 왔음. 네이버 쇼핑 사용자 중에 약 84%가 추천을 이용해 본 적이 있을 만큼 보편화가 되었고, 이 숫자는 지금도 기술과 서비스를 개선할 때마다 증가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음.

네이버 쇼핑 사용자 중에 약 56%가 AI 추천을 통해서 네이버 지면에 노출될 기회를 얻고 있음.

위 글은 네이버 AI 쇼핑 광고 발표를 네이버의 AI 서비스 클로바 노트가 자동으로 요약해준 결과인데요. 제 생각과 크게 다른 것 같지 않네요.

그럼 우리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대처해야 한다는 걸까요?  제가 앞서 네이버의 AI 서비스가 레벨 디자인이 잘된 RPG 같다고 말씀드렸는데요. 그리 큰 걱정하지는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출처 = 네이버 단 23 발표 영상 캡처)

네이버는 이렇게 가야 할 길을 다 준비해 놨거든요(물론 돈도 좀 들고,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리겠지만요;;)

브랜드 광고의 진화 “네이버는 이제 AI 브랜드 매니저를 파견합니다”

‘브랜드 광고’에서도 큰 변화가 예고됐습니다. 이용자(소비자)가 네이버 검색창에 브랜드명을 치면 최상단에 광고로 기업이 제공하는 정보를 노출해주는 영역을 ‘브랜드 광고’라고 네이버는 부르는데요. 이제 일반 검색, 질문형 검색에서도 AI 검색이라는 명분으로 소비자와 연결되는 광고를 할 수 있게 된 거죠.

이날 발표에서 아래 사진과 같이 질문형 검색어에 브랜드 광고가 노출되고, 질문도 제시되는 걸 시연했는데요.

(출처 = 네이버 단 23 발표 영상 캡처)

물론 ‘나이키’라는 브랜드를 검색했을 때도 아래 이미지와 같이 질문형 버튼이 나옵니다. 

(출처 = 네이버 단 23 발표 영상 캡처)

이 부분도 네이버의 AI 서비스 클로바가 요약해준 내용을 볼까요?


네이버의 생성형 AI 광고 상품

네이버의 첫 번째 생성형 AI 광고 상품은 브랜드 검색, 파워링크 등 우리에게 익숙한 광고에서 질문을 시작하기 위한 새로운 버튼들이 생김.

시작 질문에 대한 브랜드의 답변이 이어지고 이후 이용자의 질문들이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부분임. 단순 텍스트뿐만 아니라 다양한 형식의 대화가 가능하고 최종적으로 상품 판매까지 연결시켜줌.

네이버는 오프라인에서 물건을 살 때 옆에서 도와주는 사람이 있으면 구매율이 높아지는 것처럼 온라인에서도 소비자의 질문에 대답해주고, 질문을 유도할 수 있다면 구매율은 높아지고, 이탈률은 낮아질 거라고 설명했는데요.

위와 나이키 캡처 예시처럼 질문에서 답으로 이어지는 영역에서, 각 기업은 네이버에 파견된 ‘(AI) 브랜드 매니저’가 있는 것과 같다고 강조했죠. 

(출처 = 네이버 단 23 발표 영상 캡처)

동시에 윤종호 네이버 Biz Dev 책임 리더는 네이버의 AI 브랜드 광고, 생성형 AI 광고에서 세 가지 중요한 부분을 강조했습니다.

윤 리더는 “가장 먼저 말씀드릴 내용은 ‘브랜드가 원하는 정답을 전달한다’입니다. 단선적이고 일방적인 정보 전달 방식이 아니라 인터렉티브한 대화를 통해 구매로 연결해 주고자 합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친구’ 관계나 ‘푸시’가 아니라서 부담스럽지 않은 광고라고 강조했는데요. 어디를 겨냥한지는 독자분들의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

이어서 윤종호 책임 리더는 “두 번째 말씀드릴 내용은 '브랜드가 제안한 정보 내에서 대답한다'입니다. 많은 브랜드가 생성형 AI에 대해서 걱정하시는 부분이 브랜드 가치를 훼손시키는 거짓 정보 생성에 대한 우려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충분한 자체 콘텐츠가 축적된 브랜드는 브랜드가 보유한 콘텐츠로, 네이버 안에 축적된 콘텐츠를 활용하고 싶은 브랜드는 네이버의 콘텐츠를 선별하여 브랜드 내에서 통제 가능한 LLM을 구축하고자 합니다”라고 강조했죠.

(출처 = 네이버 단 23 발표 영상 캡처)

마지막으로 네이버 내 다양한 진입 지점, 광고 및 일반 콘텐츠와 연계되면서 시너지가 난다고 역시 설명했는데요. 플랫폼으로써는 당연한 말이기도 하죠.

지금까지 브랜드 광고 영역의 AI 서비스에 대해 살펴봤는데요. “와, 이건 좋다~”라는 생각이 드는 동시에 “와 저게 다 광고비야?”라는 걱정이 앞서기도 합니다. 물론 뚜껑을 열어봐야 제대로 알겠지만요.

그러나 한 가지는 확실합니다. 이제 네이버에서 영업, 홍보, 마케팅, 브랜딩 업무를 진행하고 있는 많은 회사가 AI 시대에 적응해야 한다는 현실 말이죠.

Jack
IT·벤처 전문 취재 기자로 일하다 지난 2021년 3월 온다에 합류. 온다의 PR과 콘텐츠 업무 전반을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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