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방한 관광 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 중 하나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K-콘텐츠가 세계적인 인기를 얻으며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한국 관광 수요가 높아지는 추세인데요.
관광객 연령대가 낮아지면서 온라인 여행 플랫폼(OTA)에서 직접 원하는 여행을 검색하고 예약하는 개별 여행객 또한 많아지고 있습니다.
호텔 및 숙박업 종사자분들이 가장 궁금하신 건 여행객들이 어떤 앱을 통해 숙소를 예약하는 지일 텐데요. 한국 여행 전, 외국인 관광객들은 어떤 앱을 주로 사용하고 있을까요?
한국관광공사가 한국을 방문한 20~40대 개별 방한 관광객을 중심으로 주요 여행앱 동향 및 이용 현황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습니다.
방한 관광객들이 한국 여행 전 이용한 앱/웹사이트를 살펴보면, 어디서 여행 정보를 검색하고 숙소를 예약하는지 파악할 수 있는데요.
대다수의 외국인 관광객이 부킹닷컴, 아고다, 트립닷컴 같은 글로벌 종합 OTA와 에어비앤비, 호텔스닷컴 등 해외 숙박 예약 플랫폼에서 숙소 정보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스타그램, 유튜브, 구글 등 소셜 미디어와 포털을 통해서도 한국 여행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죠.
그럼, 외국인 관광객들은 어떤 OTA를 사용하고 있을까요? 올해 1월 방한 관광객이 많았던 국가를 중심으로 국적별로 어떤 플랫폼에서 숙소를 검색하고 예약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1. 중국 - 280,035명
중국인 관광객들은 한국 여행 전 씨트립(트립닷컴), 취날(Qunar), 플리기(Fliggy) 같은 자국 OTA를 주로 사용합니다. 비중이 높지는 않지만 부킹닷컴, 에어비앤비, 아고다 등 글로벌 OTA를 이용하는 경우도 많았는데요.
중국 관광객이 자국 OTA를 선호하는 이유는 중국인들을 위한 편리한 언어 서비스와 여행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이용 편의성이 높아 향후 한국 방문 시에도 자국 OTA를 사용할 것이라는 답변이 많았죠.
2. 일본 - 143,152명
일본인 관광객들은 글로벌 종합 OTA와 자국 여행 앱을 함께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고다를 이용하는 관광객이 가장 많았고 부킹닷컴도 자주 활용되었는데요.
일본 현지 대형 OTA인 HIS, 라쿠텐(Rakuten)을 이용하는 여행객도 많았습니다. 아무래도 원활한 일본어 서비스와 신뢰할 만한 여행 정보 및 후기를 제공하기 때문이겠죠.
3. 대만 / 홍콩 - 93,589명 / 25,755명
대만과 홍콩에서는 아고다의 사용률이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부킹닷컴, 트립닷컴 뿐만 아니라 에어비앤비를 통해 숙소를 예약하는 경우도 많았는데요.
대만/홍콩 관광객들은 다양한 여행 상품 제공, 이용 편의성,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등을 이유로 글로벌 OTA를 이용한다고 답했습니다.
4. 미국 / 캐나다 - 61,754명 / 13,400명
북미 지역 관광객들은 에어비앤비와 부킹닷컴의 이용 비중이 상당히 높았습니다.
미국인들은 믿을 수 있는 후기, 유연한 가격/예약 정책을 제공하는 대형 OTA를 특히 선호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5. 동남아 - 필리핀 26,908명 / 베트남 21,397명 / 태국 20,516명 등
동남아 관광객들은 아고다와 부킹닷컴을 통해 숙소를 예약하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현지 문화를 가까이서 경험하기 원하는 여행객들이 많아 에어비앤비의 이용률도 꽤 높았습니다.
여행 앱 선택 이유로는 다양한 상품, 이용 편의성, 유연한 예약 정책, 저렴한 가격 등을 꼽았습니다.
우리가 해외여행을 계획할 때 아고다, 호텔스닷컴, 야놀자 등을 이용하는 것처럼 외국인 관광객도 선호하는 OTA가 국적별로 제각각인데요. 방한 관광객이 우리 숙소를 예약할 확률을 높이려면 그들이 선호하는 OTA에 숙소를 노출하는 것이 유리하겠죠.
온다 데이터를 보면, 실제로 더 많은 채널에 연동된 숙소의 예약 건수가 확실히 높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31개 이상 채널과 연동된 호텔의 경우 소수의 채널에 연동된 호텔보다 거래액이 무려 127%, 예약 건수 역시 43% 높았습니다.
펜션과 기타 숙박유형도 마찬가지로 31개 이상 채널에 연동했을 때 거래액과 예약 건수가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러 채널에 숙소를 노출할수록 더 많은 고객을 만날 수 있다는 건 어쩌면 당연한 결과인 거죠.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1103만명을 기록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방한 관광객 천만 시대로 복귀한 것인데요. 작년 7월부터 뚜렷한 회복세를 보인 것을 감안하면 올해는 더 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찾을 전망입니다.
본격적인 방한 관광 회복 시기, 외국인 관광객을 얼마나 유치하는지에 따라 숙소의 성공 여부가 갈릴 것으로 보입니다. 하루라도 빨리 외국인 관광객들이 주로 사용하는 OTA에 숙소 노출하고 좋은 리뷰 쌓아가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