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발생한 후로부터 지난 2년간, 모두가 그랬듯이 MICE 비즈니스 역시 많은 타격을 받았습니다. 특히 기존까지 활발한 시장을 이뤘던 오프라인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었죠. 하지만 코로나 시국임에도 성장한 곳도 있었습니다. 바로, 기존의 오프라인 행사를 온라인으로 대체하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선도한 기업입니다.
그중에서 코로나 시국에 매출이 10배가량 증가한 곳도 있다고 하는데요. 이는 오프라인보다 비용과 시간이 덜 소요되는 온라인에서 고객 접점을 늘리려는 노력이 고객사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매력적이라는 걸 알게 된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 이후로 MICE 비즈니스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어떻게 이동했는지, 그리고 MICE의 트렌드는 무엇인지 함께 살펴볼까요?
코로나 팬데믹의 시기인 2020년과 2021년, 사람들과 대면하는 만남은 줄어들고, 이를 점점 온라인으로 대체하게 되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대안으로 화상 카메라를 통한 온라인 미팅이 있었는데요. '구글 밋(Google Meet)'이나 '줌(Zoom)', '슬랙(Slack)'의 허들 기능 등을 이용하여 오프라인에서의 만남을 온라인으로 바꾸는 시도를 하는 곳이 늘어났죠.
기존까지 오프라인을 중심으로 진행하던 행사의 경우 역시 팬데믹 초기에는 대부분 행사를 취소했으나,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온라인에서 행사를 진행하며 오프라인의 온라인화를 이끌었습니다.
이때 메타버스 플랫폼이 빠르게 성장하며 제페토, 게더타운, 디센트럴랜드, 로블록스와 같은 플랫폼에서 가상의 공간을 만들고 온라인 이벤트를 진행하는 사례도 많이 생겨났습니다.
온라인으로 행사를 진행하는 경우에도 최대한 오프라인 행사와 비슷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플랫폼 내에 부스를 설치하고, 부스마다 이벤트를 개최하며, 서비스 설명이나 제품 홍보를 위한 영상을 함께 보기도 했죠.
스트리밍 서비스나 메타버스 플랫폼은 구글 밋이나 줌, 슬랙과 비교했을 때 많은 인원과 함께 진행할 수 있는데요. 이런 장점 덕분에 MICE 비즈니스에서 많은 참가자와 커뮤니케이션하는 수단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그 결과 '줌 커뮤니케이션즈'의 주가는 2020년에 $67.28로 시작하여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최고점 $559까지 폭발적으로 주가가 성장하였고, 팬데믹이 끝을 바라보고 있는 지금은 비교적 주가가 많이 내려갔으나 여전히 2020년 초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높은 주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또한 영상과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성장한 '비메오'는 코로나 기간 중인 2021년 5월 18일, $58의 공모가로 나스닥에 상장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오프라인이 온라인으로 완전히 대체되지는 않았습니다.
팬데믹에서 엔데믹으로 조금씩 전환되며 온라인에서만 이뤄지던 이벤트들이 오프라인으로 돌아오고 있는 것인데요. 세계 최대 전자기기 박람회 CES는 온라인으로 진행한 2021년과 달리 2022년이 되자 오프라인으로 개최되었고, 세계 최대 모바일 기기 컨퍼런스 중 하나인 MWC도 2020년에는 온라인으로 진행되었으나 2021년에 오프라인으로 개최하였고, 올해 역시 오프라인으로 진행할 것이라 발표했죠.
오프라인을 온라인으로 온전히 대체할 수 있다면 계속해서 온라인으로 행사를 진행했겠지만, 사람과 대면하는 오프라인 이벤트의 특성상 영업력이 중요한 산업군에서는 오프라인 이벤트 개최를 더 원할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더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기존까지의 오프라인 행사는 등록만 온라인으로 진행하되 핸드아웃 자료와 브로셔를 배포하는 등 그 외의 부분은 오프라인에서 진행되는 형태였다면, 이제는 오프라인 행사에 디지털이 가미된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진행된다는 것이죠.
불필요한 접촉 대신 QR 코드를 통해 웹페이지에 접속하는 방식으로 행사의 이벤트를 진행하고, 그 속에서 게임 요소를 가미한 형태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또한 애플리케이션의 활용도 점점 늘어나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고요.
행사 지원 플랫폼 ‘이벤터스'나 ‘온오프믹스' 역시 개최만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오프라인 행사에 대한 편의성을 높이는 것에 주안을 뒀었다면, 이제는 온라인에서의 참여를 위한 기능을 늘리면서 이벤트 참여자와 주최자 사이 커뮤니케이션의 편의도 도모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이벤트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아닐까요?
온라인에서 다시 오프라인으로 돌아온 MICE 행사에는 몇 가지 문제가 있었습니다.
온라인으로 행사를 진행하는 경우 한정된 화면 내에서 참가자들의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콘텐츠를 마련했는데요. 정작 오프라인 행사에서는 전체적인 톤앤매너에 대한 규정이나 콘텐츠 방향에 대한 가이드라인 없이 각 기관, 단체, 기업별로 구성하다 보니 위와 같은 아쉬움이 남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충분한 콘텐츠를 제공하지 못하는 것은 결국 참가자들의 만족도를 떨어뜨린다는 것을 알 수 있죠.
그렇다면 앞으로 MICE 행사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MICE 프로그램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단순히 개최하는 것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온라인 콘텐츠를 만들 듯이 오프라인 이벤트나 프로그램을 구성하여 참가자들에게 즐길 거리를 제공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MICE 프로그램이 공급 과잉으로 ‘제 살 뜯기식 경쟁'이 불가피할 것이므로, 지역적인 색깔과 함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콘텐츠 개발이 동반되어야 합니다.
앞선 글에서 얘기했듯이 유치를 위해 업장별로 프로그램을 특색있게 마련하는 것은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고, 특색있는 프로그램이 콘텐츠가 되어 오프라인 행사를 유치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오프라인 행사는 어떻게 해야 사람들을 더 머물게 할지 고민하는 것이 핵심이죠. 그 핵심이 되는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할 때입니다.
03. 엔데믹 시대로의 전환, 이제는 가성비보다 가심비 여행
04. 호텔 매출 상승을 위한 방안, MICE 프로그램
05. 포스트 코로나 시대 속 변화한 MICE 트렌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