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0월 1일, 광화문에 포시즌스(Four Seasons) 호텔이 오픈했는데요. 드디어 진정한 럭셔리 브랜드가 국내에 진출한 사건(?)이었습니다. “포시즌스 호텔&리조트 그룹”은 1961년 첫 오픈 이후 현재 38개국에서 92개의 호텔과 리조트를 운영하는 럭셔리급 호텔 체인입니다.
자, 오늘은 호텔 브랜드에 관해 이야기할까 합니다. 여러분은 어떤 브랜드의 호텔을 좋아하시나요? 메리어트, 인터콘티넨털, 워커힐, 힐튼, 쉐라톤 등등… 참 많은 호텔 브랜드가 있지요. 이제부터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앞서 포시즌스 호텔에 대해 언급했는데요. 저는 아직 포시즌스에 가보지 못했지만, 호텔의 모습은 대충 머릿속에 그려집니다. 클래시컬한 인테리어에 마호가니풍 가구로 장식된 로비와 바, 그리고 넓고 고급스러운 객실이 있을 겁니다. 이렇게 제가 가보지 못한 시설을 연상할 수 있는 것은 바로 “포시즌스”라는 브랜드 때문이지요.
이처럼 브랜드는 호텔의 콘셉트와 시설/서비스 수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에, 낯선 곳에 여행 갔을 때에도 내가 아는 브랜드의 호텔이 있다면 예상 가능한 기대치를 가지고 방문하게 됩니다.
또한, 호텔에서 브랜드는 신변 안전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 호텔 기업인 메리어트에 테러를 가하는 것은 곧 미국을 공격한 것으로 간주하기 때문에, 위험한 지역을 여행할 때는 유명 글로벌 브랜드의 호텔을 선호하게 됩니다.
여러분들께서 어느 기업의 이름을 들었을 때, 메리어트나인터콘티넨털은 잘 아실 겁니다. 하지만, 아코르나스타우드는 생소하지요? 메리어트나 인터콘티넨털은 기업명이자, 그 기업이 가진 호텔의 브랜드명 중 하나이기 때문에 익숙하신 겁니다. 하지만 아코르나스타우드는 여러 호텔 브랜드를 거느린 호텔 체인 회사의 이름이기 때문에 그 자체로는 인지도가 낮습니다. 그러나 이 두 회사는 노보텔/이비스(아코르), 쉐라톤/웨스틴(스타우드) 등 유명 브랜드를 보유한 세계적인 호텔 체인입니다.
전 세계에서 운영 중인 호텔 수 및 객실 수 기준으로 호텔기업의 순위를 매겨 보면, 몇 년 전까지는 IHG(인터콘티넨털), Marriott(메리어트), Hilton(힐튼), Wyndham(윈덤), Accor(아코르), Starwood(스타우드) 순이었습니다. 그런데, 2016년 3월 메리어트가 스타우드를 인수(인수 가격 16.7조 원)하면서 명실상부 세계 최대 호텔기업이 되었습니다.
다양한 기업의 브랜드를 비교할 때는 호텔의 그레이드(등급)를 기준으로 분류하는 게 이해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호텔 등급은 나라마다 분류 기준이 달라 어느 국가에서는 특급 호텔로 분류되는 호텔이 다른 국가에서는 일반 호텔로 분류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제 나름의 기준으로 이를 일반화한 후 브랜드별 위계를 나열해 봤습니다.
Luxury(럭셔리)는 최상위 등급으로, 소위 말하는 6성급 호텔이라고 보시면 됩니다.(법적 기준으로는 5성이 최고지만, 법적 기준을 뛰어넘는 수준의 호텔이라는 의미입니다.) Deluxe(디럭스)는 5성급 호텔입니다. Up-Scale(업-스케일)은 4~5성급 호텔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4성급까지 특급 호텔로 분류되지요.
Mid-Scale(미드-스케일)은 소위 말하는 비즈니스호텔로 3~4성급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Budget(버짓)은 가장 저렴한 1~2성급 호텔입니다.
럭셔리급 호텔은 지역의 랜드마크로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St. Regis(세인트 레지스)”, “Waldorf Astoria(월도프 아스토리아)”, “Ritz Carlton(리츠 칼튼)” 이 대표적인데요. 호텔명도 설립자의 이름을 딴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유구한 역사를 가진 호텔들이 처음부터 글로벌 호텔 그룹에 속해 있었을까요?
물론 아닙니다. 글로벌 호텔 기업들이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럭셔리 브랜드 라인업을 갖추기 위해 인수한 것입니다.
국내에서는 과거에 역삼동에 있던 리츠칼튼(현, 르 메르디앙) 호텔이 브랜드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그저 그런 브랜드로 인식되어 있는데요. 사실은 굉장히 고급 브랜드입니다.
말 나온 김에 아쉬운 브랜드 한 가지를 더 말씀드리겠습니다. Wyndham(윈덤)의 Ramada(라마다)도 타 국가에서는 4성의 특급호텔로 분류되나, 국내에서는 브랜드 남발로 분양형 호텔에도 많이 적용되었지요.
브랜드 분류를 등급별로 하다 보니, 브랜드의 순위를 매긴 것 같은데요. 그렇다고 Luxury(럭셔리), Deluxe(디럭스) 브랜드가 Mid-Scale(미드-스케일), Budget(버짓) 브랜드보다 수익성이 좋은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등급이 낮은 브랜드가 투자 대비 수익성이 좋습니다.
이밖에도 호텔기업들은 레지던스형, 리조트형, 부티크 형 등 콘셉트나 형태에 따라 다양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호텔 그레이드 관점이 아닌, 콘셉트 관점에서 호텔 브랜드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무더위도 슬슬 물러날 기미가 보이네요. 항상 행복하세요^^
[연재목차]
2018.09 호텔브랜드에 대하여
2018.10 숙박시설 개발/운영 성공사례(1)
2018.11 숙박시설 개발/운영 성공사례(2)
2018.12 숙박시설 개발/운영 성공사례(3)
2019.01 숙박시설 개발/운영 성공사례(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