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3-07
숙소타입: 펜션
주소: 강원도 양양군 현북면 하조대3길 26
객실타입: 2인실, 4인실, 독채(소소)
부대시설: 전용주차장, 바베큐장, 호텔급 어메니티, 전객실 바다전망
주변관광지: 하조대, 서피비치, 휴휴암, 양양 전통시장, 낙산도립공원, 영진해변(도깨비 촬영지)
안녕하세요! 강원도 양양 작은 마을의 일부이자 교토 감성의 디자인 스테이, 소소한 이야기를 운영하는 한미령, 최현배라고 합니다. 청결과 친절을 우선시하는 소소한 이야기는 젊은 부부가 운영하는 한 펜션이자 작은 스테이라고도 할 수 있어요.
저희가 지난 2018년 8월 말에 숙소를 오픈해 운영해온 지 약 6개월 정도 되었는데, 초반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많은 고객분이 찾아주고 계셔서 항상 감사한 마음입니다. 사실 작년 성수기에 오픈 목표를 잡았었지만, 공사라는 게 제 맘대로 되지는 않잖아요. ‘1~2월에 숙소 설계 후 3월부터 공사를 시작하면 석 달 정도 걸리겠구나!’ 라고 생각했었는데 결국 8월 중순까지 공사했으니 마무리까지는 6개월 넘게 걸렸네요. 소소한 이야기의 객실 타입은 2인실, 4인실, 그리고 독채인 [소소]로 나뉘어지며, 총 13개의 객실이 3층 건물 속에 아기자기 들어있답니다.
원래 저희는 타지에서 살다가 펜션을 하기로 마음먹으면서, 함께 계신 어머니의 고향인 영동 근처로 내려오게 되었어요. 이 지역에서 숙소 위치로 어디가 좋을지 직접 발품을 팔며 알아보다가 이곳을 발견했고요. 해변을 바로 앞에 끼고 있는 아담한 건물이 참 마음에 들어 결국 양양에 자리 잡게 되었는데, 저희 숙소가 처음부터 감성이 가득 담긴 숙소는 아니었답니다. 모텔 분위기의 옛 건축구조였던 원 건물 전체를 뜯어고쳐 완성했거든요.
양양이 서핑 지역으로 부상하면서 서핑객도 늘어나고 그 주변으로 게스트하우스 등의 다양한 숙소도 생겨났지만, 막상 서핑하시는 분들은 허름하거나 관리가 미숙한 숙소에서 묵으시는 경우도 많다고 들었어요. 특별한 취미가 있고 스타일리시하게 보이는 분들이 그런 숙소에 과연 만족하실까? 라는 생각이 들어 소소한 이야기의 운영을 시작했고요. 그런데 막상 서핑객보다는 여행하러 오시는 분들께 인기가 더 많아졌죠.
특히 펜션 이름은 이곳과 어울리는 단어를 하나하나 나열해보고 조합하며 고심해 만들었는데요. 저희 숙소의 객실이 아담한 크기기도 하고, 이 안에서 많은 분이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어나갈 수 있는 펜션이 되면 좋겠다는 뜻에서 소소한 이야기라는 이름이 탄생했어요.
숙박업을 하려 마음먹었을 때, 일반적인 펜션 형태로는 숙박 시장에서 살아남기 힘들 거로 생각했어요. 그래서 이왕 할 거면 제대로 해보자는 생각에 인테리어와 관련한 여러 해외 사이트나 서적을 보면서 숙소 컨셉과 아이디어를 추려본 것이 소소한 이야기의 시작이었죠. 소소한 이야기의 가장 핵심적인 목표는 멀리 여행을 가지 않더라도, 가까이에서 언제든 방문할 수 있는 따뜻하고 포근한 숙소가 되는 것이었거든요. 그래서 대다수는 커플 고객이고, 아이를 동반한 신혼부부 혹은 친구끼리 함께 오는 여성분들도 많은 편이에요.
오픈을 준비하는 동안은 남편과 저 둘 다 백수 신세이다 보니 유독 금전적인 걱정이 심했어요. 공사로 인해 지출은 늘어가는데 수입은 없고, 공사 인력은 꾸준히 필요하고… 날이 더워질수록 고민도 늘어났죠. 특히 숙소를 운영하기 전 남편은 개인 사업자, 저는 주부였기 때문에 아무 경험 없이 갑자기 숙소를 만들게 되어 어려움도 컸고요. 그래도 인테리어 업체 측에서 저희가 구상한 생각을 괜찮은 아이디어라고 하시며 그 느낌을 소소한 이야기 안에 잘 풀어내 주셔서 잘 된 것 같아요. 방문하시는 고객분들도 정말 저희가 목표했던 숙소의 포근한 느낌을 받으신다고 직접 말씀해주시곤 하니 참 다행이고요.
소소한 이야기는 일본의 교토처럼 한적한 시골 마을 느낌을 인테리어나 전반적인 분위기에 잘 반영했기 때문에 따뜻하면서도 단아하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시는 게 아닐까요?
유일무이한 일본 감성의 스테이인 소소한 이야기의 객실 자체가 저희의 큰 자랑입니다. 특히나 다다미 공간에 앉아서 따뜻한 차 한 잔 마시며 바다를 바라보면 숨이 확 트이고 좋은 느낌을 받을 수도 있죠. 3층 객실들이 바다가 가장 잘 보이는 뷰인데, 운영자인 제가 봐도 참 멋진 공간인 것 같아요.
일반 객실은 커플이나 아이가 있는 부부가 많이 오시는데, 도란도란 모여서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소박한 분위기를 내기 위해 작은 테이블을 두었어요. 다 비슷해 보이지만 객실 타입마다 약간의 차이를 두려고 했거든요. 독채 객실은 프라이빗하면서도 단체 수용이 가능한 넓은 공간이 되도록 인테리어도 맞추어 신경 썼기 때문에, 부모님을 모시고 방문한다거나 친구끼리 파티룸으로 이용하는 경우도 많고요. 여기엔 편한 휴식을 위해 널찍한 소파도 갖췄고, 식탁과 주방이 있어서 음식도 해 드실 수 있죠.
조식 서비스를 물어보는 고객도 종종 계셔서 고민도 해봤지만, 어설프게 할 바에는 진행하지 않는 게 낫다고 판단했어요. 그 대신 객실료를 좀 더 저렴하게 설정하고, 숙소 청결과 친절한 응대에 더욱 집중하고 있는 편이랍니다.
숙소 운영이 처음이라 오픈을 준비하면서 객실 예약이 차지 않을 것 같다는 두려움이 많았어요. 그래서 고객이 숙소를 좋아하게 만드는 방법을 많이 고민했죠. 예를 들어 젊은 층을 타깃으로 정한 후 주요 고객층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객실 금액 책정부터 인테리어까지 그들의 특성을 최대한 반영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어요. 이 연령대의 친척 동생과 또래 친구들, 지인 등 많은 사람과 이야기 나누며 조언을 구하기도 했고요.
숙소 오픈 초창기에는 결혼을 앞둔 커플이나 신혼부부, 자차가 있는 20대 후반~30대 초반의 고객이 타깃이었지만, 막상 운영하고 나니 더 젊으신 분들도 대중교통과 택시를 이용해 방문해주시는 경우도 생각보다 많더라고요. 또 아이 동반 가족, 부모님을 모시고 온 자녀분 등 다양한 분들이 찾아오신 덕분에 고객층이 광범위해진 것 같아요.
사실 예산 부족을 이유로 홍보비에 투자가 힘들어 SNS만으로 홍보를 진행 중이었는데, SNS 글을 보고 오신 분들도 많고 다녀간 고객께서 재방문도 자주 해주세요. 이분들의 소개로 소소한 이야기에 대한 입소문도 퍼져 예약률도 높아진 것 같네요.
저희 홈페이지가 개설되기 전, 약 2주 정도를 가오픈 형태로 인스타그램을 통해서만 예약을 받았어요. 신기하게도 어떻게들 잘 알고 찾아와 주시더라고요.
사실 개인 SNS 계정은 숙소 홍보로 활용하지 않고 숙소 계정을 따로 만들어 운영하는데, 처음엔 주로 공지사항이나 유의사항 등을 올리는 용도로 활용했어요. 저희 숙소의 대상층인 젊은 분들께서 인스타그램을 정말 많이 이용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페이스북이나 다른 SNS 채널을 여러 개 관리하기보다 인스타그램 하나에 집중한 거죠.
인스타그램 운영 초엔 숙소 공사를 시작할 때부터 “건축 일기”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게시물을 올리곤 했는데, 막상 바빠진 요즘은 적극적으로 포스팅하지 못해 아쉽긴 해요. 그래도 주 2회 정도는 꾸준히 업데이트하려고 노력하고요. 요즘은 오늘 날씨나 소소한 일상을 담은 포스팅을 업로드하며 숙소 소식을 전달하고 있답니다!
저희 숙소 오픈 시기상, 아직 사계절을 다 맞이하진 못했는데 건축 시작할 때부터로 따지면 제 나름대로는 사계절을 겪어봤다고 생각해요. 소소한 이야기가 바다 바로 앞에 있으니 일반적으로 여름이 가장 적합한 계절이라 느끼시겠지만, 사실 이곳의 여름은 인파나 차량으로 너무 붐비고 복잡해요.
그래서 저는 여름이 오기 전인 늦봄에 양양을 방문하는 걸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숙소 공사 현장을 왔다 갔다 하던 지난 늦봄, 걱정도 많고 마음도 무거웠던 때 마을 근처의 겹벚꽃 길을 지나며 한적하게 그 마음을 달랠 수 있었거든요. 4~5월 즈음엔 날씨가 맑아 바람을 쐬며 산책하기도 좋고, 사람들도 많이 없어 관광하기에도 적합하답니다.
저희 소소한 이야기의 슬로건은 ‘소박하지만 따뜻한 공간’인데요. 저희가 풀빌라처럼 화려한 곳은 아니지만, 한적한 시골 마을에 자리한 만큼 이 작고 따스한 공간에서 바쁘고 지친 일상을 떠나 푹 쉬었다 가는 느낌을 전달해 드리고 싶었어요. 덕분에 관광보다는 휴식을 위해 오시는 고객이 많은 편이에요. 여기저기 관광하러 돌아다니지 않고 휴식하며 숙소 근처만 산책하는 분도 계시고 또 2박 이상 투숙하며 강릉과 속초를 나누어 둘러보시기도 해요. 양양이 속초와 강릉 중간에 있다 보니 위치적으로도 메리트가 있는 것 아닐까요?
또 바비큐 시설은 저희 숙소 느낌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처음에는 준비해두지 않았어요. 그런데 숙소 운영을 하다 보니 저희 남편이 그래도 펜션에 오면 고기 먹는 맛이 있어야 한다고 해서 그 의견을 반영해 야외 바비큐장을 만들게 되었죠. 처음엔 천막으로 지었다 유리 재질로 시설 보수를 했고, 숯은 위험할 수 있어서 웨버 가스 그릴을 준비했어요. 그렇게 시설을 만들어 놓으니 어느 정도 수요도 있는 편이고, 보통 겨울보다는 늦여름과 가을에 많이 이용하세요.
작년 겨울 숙소 공사를 시작하기 전 이곳 주변에 사람이 너무 없는 것 같아 비수기 운영이 힘들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다행히 소소한 이야기의 감성과 이 동네의 한산한 느낌이 잘 어우러진다는 점을 많은 분께서 알아봐 주시고 찾아와주시는 것 같아요.
숙소 운영을 시작할 때 실시간 예약이나 예약관리를 대행하는 업체가 있는지도 아예 몰랐어요. 단지 예약 관리의 필요성을 느끼고 예약관리시스템 관련 업체를 검색해보다가 우연히 바구니 호스텔 운영자분의 블로그 글을 보게 된 거예요. 매거진 온에도 실린 이 연재 칼럼을 통해 숙소 오픈 전 대상층을 정하는 방법 등 좋은 정보와 도움도 정말 많이 얻을 수 있었어요.
그렇게 바구니 호스텔 홈페이지를 들어가 보니 바구니 호스텔이 ONDA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것을 보았어요. 이를 알아차린 후 저희도 바로 ONDA를 이용하게 되었지요. 물론 여러 다른 업체의 서비스도 알아보고 상담도 받아 보았지만, 기능을 한눈에 알아보기 힘들더라고요. 반면 ONDA는 모든 서비스가 한눈에 보기 좋게 들어온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어요.
저희는 주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가장 자주 이용하는데, 방 막기 기능이 특히 좋아요. 그 중 방을 막는 데에 대한 이유나 코멘트를 적을 수 있는 기능도 있어 방 막기를 할 때마다 시설 보수 등의 메모를 적어 두고 있는데 정말 편리하거든요. 컴퓨터나 기계를 잘 모르는 저희 남편도 ONDA는 쉽게 이용하니 알 만하죠?
저희 숙소에서 도보 5분 거리의 서피비치는 유명 인스타그래머들이 꼭 한 번씩은 왔다 가는 핫플레이스에요. 숙소가 바닷가에서 가깝다 보니 걸어서 바다를 다녀오시는 분들도 많고요. 그리고 스노클링 하면 보통 장호항을 많이 떠올리시는데 하조대 전망대 쪽으로 가셔도 장호항 못지않은 스노클링 포인트가 있답니다. 낙산사, 휴휴암, 죽도해변은 양양의 관광지로 워낙 유명하니 말할 것도 없죠.
또 맛집은 먼저 숙소 바로 앞 1분 거리에 싱글핀에일웍스라는 전국 7대 피자 맛집 중 하나가 있어요. TV 프로그램에도 나와서 유명해진 곳으로 수제 맥주와 시카고 피자를 정말 맛있게 드실 수 있는 곳이에요. 또 로컬 맛집으로는 하조대 대구막창을 추천해요. 여기는 이미 서핑객들을 포함해 아시는 분들은 다 알고 계시더라고요. 마지막으로 하조대 정육식당에 가시면 정육점과 식당을 같이 운영하는 특성상 질 좋은 고기를 저렴하게 맛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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