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4-11
숙소타입 : 게스트하우스
주소 : 강원도 속초시 수복로259번길 11-3
객실타입 : 1인실, 커플룸, 3인실, 도미토리(4~6인실)
부대시설 : 카페, 책방, 갤러리, 마당, 커뮤니티룸 등
주변관광지 : 영랑호수, 아바이마을, 등대해변 등
안녕하세요. 소통 위주의 게스트하우스, 속초 SOHO(소호) 259를 운영하는 남매 이승아, 이상혁입니다.
소호 259는 2015년 12월경 속초시에 처음 1호점을 오픈한 게스트하우스에요. 이곳을 운영하다 조금 더 넓은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2018년 3월, 1호점 바로 옆의 건물에 2호점까지 오픈하게 되었답니다.
1호점은 2인실, 3인실, 4인 도미토리 등의 총 8개 객실이 있고요. 2호점은 1호점과는 조금 다른 컨셉으로 개인실, 커플룸, 3인실, 도미토리(4~6인실)까지 다양한 타입의 13개 객실이 있어요.
상혁) 저는 원래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4년 전 속초로 내려왔어요. 회사에 취업하기 전, 동생과 함께 유럽으로 배낭여행을 다녀왔던 적이 있는데 그 기억이 매우 인상 깊어 숙소 창업의 꿈을 갖게 되었어요.
승아) 그 당시 저희가 묵었던 호스텔과 한인 민박 중 야경 투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숙소가 한 곳 있었거든요. 저희도 워낙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하는데 야경 투어에 함께 참여해보니 같은 장소로 여행 온 사람들끼리 모여 대화하며 친해지고, 다음날 동행도 하는 문화를 접했죠. 이러한 문화가 처음이었던 저희는 이런 프로그램들이 정말 색다르고 참 재미있다고 생각해, 이를 우리나라에서 조금 더 체계화하여 운영해보면 어떨까? 라는 아이디어가 떠올랐어요. 그 덕분에 숙소를 만들어야겠다는 마음가짐이 생겨 이후 회사에 다니면서도 숙소를 오픈할만한 곳이 있는지 꾸준히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상혁) 저희가 서울에서 살았기 때문에, 처음에는 숙소를 서울 쪽에서 운영해보고 싶어 서울의 오래된 여관 등을 6개월 정도 직접 찾아다녔어요. 그런데 금전적 사정이 여의치 않아 다른 지방으로 눈을 돌리게 되었죠. 저희가 바다를 워낙 좋아해 바닷가 근처로 전국 각지를 다니며 여기저기를 둘러보고, 비교표를 만들어 점수를 매기는 등 좋은 공간을 찾기 위한 고민과 노력이 참 많았어요. 그러다 지금 여기, 속초 시내에 있는 1호점 공간과 인연이 닿아 숙소를 오픈할 수 있었답니다.
위치를 선정할 때 가장 중요한 기준은 기존 해당 지역의 게스트하우스 갯수와 사계절 관광이 가능한지였어요. 속초는 저희가 창업할 당시 게스트하우스 수가 그렇게 많지 않았고, 계절에 상관 없이 항상 볼거리가 많아 관광객이 꾸준히 올 수 있는 곳이여서 숙소 오픈에 적합하다고 생각했죠.
특히 소호 259가 위치한 곳은 시외버스터미널과 가깝기 때문에, 게스트하우스의 주요 고객인 젊은 2~30대분들이 차량 없이도 쉽게 찾아오실 수 있어요. 꼭 차를 이용하지 않더라도 대중교통이나 도보로 충분히 여행이 가능한 지역이 바로 속초거든요. 또 속초는 수도권에서 너무 멀지는 않지만, 2시간 이상 떨어져 있으니 당일치기 말고도 숙박을 하고 가실만한 거리라 느껴 여길 선택하게 되었죠.
승아) 처음 1호점을 오픈할 때 객실명이 없었기 때문에 저희가 기획한 작은 이벤트가 있었어요. 바로 주변 지인들을 오픈 파티에 초대해 방별로 팀을 짜고, 팀끼리 모여 자신이 투숙하는 방의 이름을 짓는 거였죠. 저희가 미리 준비한 나무 팻말 위에 사람들이 재미있는 방 이름들을 적어 내준 덕분에 오픈 첫날, 지금의 객실명이 모두 탄생했어요. 손님과 함께 방 이름을 지으며 이곳에 대한 애착이 더 생겼던, 기억에 남는 행사랍니다.
한 예로 ‘거문고언니방’은 거문고 연주자분께서 지어주신 이름인데요, 그분께서는 소호 259에 투숙했던 인연으로 오픈 1주년, 2주년 파티 등 이곳에 큰 행사가 있을 때마다 방문해주시고, 거문고 연주 공연을 해주시기도 했어요.
상혁) 2호점을 만들 때도 같은 이벤트를 열었는데, 1호점을 방문해주셨던 분들도 오픈 파티에 초대했었어요. 이렇게 많은 분이 소호 259에 애정을 갖고 예쁜 객실명 만들기에 동참해주셔서 독특한 방 이름이 만들어지게 된 것 같아요. 숙소에서 저희가 주인 1, 주인 2라는 호칭으로 불리는데, 마치 저희처럼 색다른 일을 꿈꾸는 분들이 용기를 얻어가실 수 있도록 ‘주인 3 방’이라는 이름을 붙인 객실도 있고요. 객실명이 모두 달라 통일성은 떨어져도, 오시는 고객들께서 유쾌하고 독특하다며 많이 좋아해주세요.
상혁) 숙박업소이기 때문에 청결이 가장 기본 베이스이면서도 중요한 요소이고, 이에 더해 소통을 중점적인 가치로 여깁니다. 어떻게 보면 숙박업보단 서비스업에 종사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사람들이 모여서 이야기도 나누고, 서로서로 소통하는 공간을 추구하고 있거든요.
물론 힘든 점도 많았죠. 아무래도 저희가 숙박업 관련 일을 했던 게 아니어서 고생을 엄청 했어요. 특히 1호점 오픈 준비를 할 땐 공사도 셀프로 진행해 실수도 많이 하고 체력적으로 힘들었죠. 그래도 직접 부딪쳐보니 나름의 경험도 되고 노하우도 쌓인 것 같아요.
처음 소호 259가 만들어지기 전에는 이 동네가 어르신들이 많이 계시고, 거주 인구가 꽤 많음에도 불구하고 가로등이 부족해 거리 분위기가 어두웠어요. 그런데 여기를 오픈한 이후로 저희가 직접 지역구에 가로등도 신청해서 설치하고 유동인구도 늘어나 다들 거리가 많이 밝아진 느낌이라고 말씀해주세요. 그 덕인지 왠지 모를 뿌듯한 느낌도 받고, 초기 이 주변에 숙소가 잘 없었던 것과 비교해 요즘은 숙소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랍니다.
승아) 저희가 “소통”을 위해 공간이 넓고, 항상 사람들이 마주치며 인사할 수 있는 곳을 그려왔는데요. 특히 2호점은 이 생각을 잘 반영하기 위해 숙소 구조나 동선도 건축가분과 함께 상의하여 만들었어요.
가장 크게 신경 쓴 부분은 사람들이 잘 마주치는 1층과 지하 공간이고, 1층 카페 안쪽의 그물 역시 많이 고심해 제작했죠. 이 그물 쪽에는 바닥이 뚫려 있어서 지하 공간을 구경할 수도 있고, 튼튼한 줄을 엮어 그물을 만든 덕에 사람들이 눕거나 앉아서 편히 쉴 수도 있답니다. 요즘은 고객분들이 포토존으로도 많이 찾으시는 곳이에요.
승아) 힘들다기보다는 제가 스스로 재미를 느껴서 꾸준히 후기를 찾아 피드백을 달고 있어요. 특히 인스타그램은 저한테 잘 맞아 정말 숨 쉬듯이 하는 것 같고요. (웃음) 후기를 하나하나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하기도 하고, 혹시 저희가 놓치는 부분이나 고쳐야 할 점, 수용할 부분들을 고객께서 후기로 말씀해주셔서 소호 259의 개선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예로 오픈 초기 내비게이션 업체에 숙소 위치가 등록되어 있지 않았던 것을 후기에서 듣고 바로 등록을 하기도 했죠.
고객께서 저희를 위해 소중한 시간을 내어 피드백을 주시는 것이니 정말 감사한 마음으로 답변을 달고 있어요. 답변을 꼭 달아야겠다는 의무감보다는 이게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간혹 점수가 낮은 후기를 보면 속상할 수 있겠지만, 이 점수가 저라는 개인에게 준 게 아닌 숙소라는 사업체에 준 점수이니 별개로 생각하면 마음이 조금 낫더라고요. 사람마다 생각도 다르기 때문에 고객이 이렇게도 생각하실 수 있구나 하며 잘 받아들이려고 하는 편이랍니다. 덕분에 블로그 운영이나 댓글 다는 실력도 점점 내공이 쌓여가고 있는 것 같네요
상혁)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저희는 이 일을 단순한 숙박업이 아닌 서비스업, 더 나아가서 소통의 장소로 만들고 싶었기 때문에, 이를 실현하려면 다른 숙소와는 차별화된 다양한 것들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숙소 창업을 처음 계획했을 때부터 이런 이벤트와 서비스를 함께 기획했죠.
승아) 특히 타로카드 서비스는 타로 마스터이신 아버지를 따라 옆에서 보고 배우던 제가 관심을 갖고 시작한 서비스에요. 타로를 통해 게스트분들과의 관계가 좀 더 끈끈해지는 느낌도 들고, 힘든 마음도 나누며 서로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진솔하게 나눌 수 있었던 계기가 된 것 같아요.
그리고 한 달에 한 번 정도 빅 이벤트를 기획하는데, 1박 2일이나 런닝맨 등 예능 프로그램을 참고해 일반인도 함께할 수 있는 참여형 프로그램을 만들어요. 조를 짜 함께 관광지를 여행하면서 미션을 수행하기도 하고, 실제로 이름표를 뜯는 등 예능처럼 여행을 즐기면서 속초를 관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 호응이 참 좋았어요. 핼러윈 때는 코스튬 대회를 열어 서로 분장을 해주고, 소호 거리를 런웨이 삼아 걷기도 하고요. 보물찾기 이벤트로 숙소 곳곳에 선물을 숨겨 놓고 드리기도 했는데 참여하는 손님분들이나 진행하는 저희도 참 재미있었답니다.
상혁) 저희가 추구하는 목표는 단순해요. 사람들이 속초에 여행을 왔을 때 편안한 잠자리를 제공하는 건 기본이고, 그들이 즐길 거리가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 즐길 거리는 바로 저희가 제공해 드리고 싶고, 실제로도 그렇게 하려고 노력 중이고요. 다녀가신 분들이 1호점은 특히 할머니 집 같이 푸근하다는 이야기도 많이 해주셨는데요. 소호 259 하면 문득 힘들 때 생각이 나는 그런 공간이 되고 싶답니다.
승아) 가장 가까운 곳부터 보면 숙소 내에 카페, 지하 공간, 갤러리, 책방 등 여러 복합 문화 공간을 만든 게 그 시작이였는데요. 5월 중으로 숙소 근처에 여행자 투어 센터도 오픈할 예정이에요. 속초에 여행 오신 분들이 꼭 저희 숙소에 투숙하지 않더라도,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투어 프로그램을 만들어 제공하려고 하거든요. 그 참여 범위를 넓혀가기 위해 저희의 공간에서 공연이나 전시도 꾸준히 하면서 조금 더 다양하고 폭넓은 문화사업을 해보고 싶어요. 소호 259가 힙한 곳, 제 2의 고향 같은 곳으로 남으면 좋겠어요.
승아) 처음 소호 259가 만들어질 당시엔 엑셀로 예약관리를 했는데, 너무 불편해서 포털 사이트에 이것저것 검색하다 2016년에 처음 ONDA를 알게 되었어요. 그땐 ZARI라는 이름으로 만났는데, 엑셀을 사용할 때는 실수도 잦고 오버부킹에 대응하기 힘들었지만 ONDA 예약관리 서비스를 시작하니 이런 문제가 자연스럽게 해결되었고 시스템도 좀 더 체계화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결국 ZARI 때부터 지금까지 3년 넘게 계속 ONDA를 이용 중이네요. (웃음)
상혁) 사용 초창기엔 조금 불편한 느낌도 받았어요. 그래도 시간이 지날수록 시스템이 급격히 개선되어서 지금은 아주 만족하면서 사용하고 있답니다.
프로그램과 별개로 재작년 즈음에 ONDA 공식 블로그에 저희 숙소 관련 포스팅을 올리신 것도 기억에 남는데요. 따로 부탁드리지 않았는데도 정성스럽게 숙소 소개 포스팅을 써주시고 이 글이 네이버 메인에 올라가서 홍보도 도움이 되었기 때문에, 저희도 그 글을 많이 읽어보며 감사함을 많이 느꼈어요. 지금까지 꾸준히 블로그 활동을 하고 계신 덕인지 ONDA라는 이름이 참 인상 깊게 남았던 것 같아요.
승아) 숙소에서 오십 발자국만 가면 백수씨 심야식당이 있는데 제가 가장 애정하는 맛집이에요. 연어 요리가 유명하고, 속초 해산물로 만든 홍게라면이나 육전, 오꼬노미야끼까지 메뉴가 다양하면서 간단히 술 한잔하기에도 좋은 곳이거든요. 서울에 1, 2호점을 두고 속초에 3호점을 열었는데 SNS나 블로그에서도 인기가 많더라고요. 또 제가 좋아하는 관광지는 영랑호수가 있는데요, 여름에는 자전거를 타기에도 좋고 특히 지금 같이 벚꽃이 피었을 땐 인생샷을 남기기 딱 적합한 곳이라 항상 강력 추천해 드려요.
상혁) 제가 추천할 맛집은 쌀국수가 맛있는, 오픈한 지 약 1년 정도 된 매자식당으로 해장하기에 딱인데요. 숙소에서 5분 정도 걸리는 거리에 있고 이 지역주민들도 자주 찾는 지역 맛집이죠.
마지막으로 속초엔 아바이마을이나 등대해변 등 워낙 유명한 여행지가 많긴 한데, 손님들도 늘 어딜 가면 좋을지 많이들 여쭤보셔서 저희가 항상 관광지와 맛집 리스트를 따로 만들어서 안내해드리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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