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9-27
방한 관광객 5000만명이 될 수 있다? 엄청난 숫자인데요. 이게 어느 정도냐면 옆나라 일본의 관광객 유치 목표인 2025년 3000만명, 2030년쯤 4000만명을 넘어서는 수치입니다.
이 숫자는 지난 9월 20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주최한 '2023 관광기업 이음주간'에서 첫 강연을 맡은 ‘인터파크트리플’의 발표 제목에 포함돼 있었는데요.
솔직히 한국이 일본 이상의 관광 대국이 될 수 있다는 게 아직 현실로 체감되지는 않습니다. 그럼 인터파크트리플은 어떻게 이 숫자가 가능하다고 봤을까요? 더불어 이 숫자를 달성하는 데 핵심이 될 중국의 방한 관광 시장은 어디까지 와있을까요?
“인터파크트리플은 5년 안에 인바운드 5000만 시장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를 달성하기 위한 3가지 핵심 키워드가 있습니다(인터파크트리플 김연정 CPO)”
“지역 국제공항과 연계한 지자체별 K-패키지 상품 등을 개발해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고, 서울 이외의 지방 도시에 대한 여행을 활성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도쿄, 오사카, 삿포로, 오키나와 등으로 세분화된 일본 관광시장처럼 한국도 서울 이외의 지역 여행 상품을 개발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죠.
“현재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의 80%는 FIT(개별 자유 여행객)입니다. 그들이 얼마나 편하게 한국을 여행할 수 있는지가 인바운드 관광 성장의 핵심이죠”
“K-POP 댄스클래스, 화장법 배우기 등 외국인 관광객이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체험 관광을 활성화하는 것이 중요해요. 어퍼매스층 및 부유층(Upper Mass/Affluent) 관광객을 타겟으로 한 여행 상품을 개발해 관광지로서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노력도 필요합니다”
김연정 CPO는 자유 여행으로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것으로 언어와 교통을 꼽았는데요. 외국인 관광객의 Pain Points를 해소해 여행 경험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최근 관광 산업 자체가 디지털 전환(DX)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70% 정도는 오프라인에 머물러 있다고 생각해요. 우리의 관광 상품이 더 많이, 더 빠르게 글로벌 여행객들에게 도달하는 것은 이를 어떻게 DX 하느냐에 달려있습니다”
기존 관광 산업의 비효율적인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디지털 전환과 다양한 여행 상품을 만들고 글로벌로 유통하는 여행 플랫폼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죠.
“인바운드 관광객 5000만명 달성을 무모한 도전으로 생각하실 수 있어요. 하지만 한국 관광 산업이 이 시기를 놓치지 않고 노력한다면 반도체, 자동차 시장보다 훨씬 큰 300조원의 가치를 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인바운드 관광을 전망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시장은 중국일텐데요. 중국 아웃바운드 시장 전망과 여행 트렌드를 이어진 세션에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트립닷컴그룹 김지웅 이사는 5억명 가량의 고객 데이터를 바탕으로 중국 아웃바운드와 한국 인바운드 관광 시장을 전망했는데요.
“과거 3년간, 중국의 아웃바운드 여행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고 안전, 체험, 가성비, 거리, 일정 등이 현재 중국 소비자의 주요 고려사항이 되었습니다. 한국은 인기 여행지가 될 수 있는 요소들을 갖추고 있고요”
김지웅 이사는 중국 아웃바운드 여행 트렌드를 바탕으로 중국인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여행 형태를 1) 대중적이지 않고 이색적인 여행 2) 여유로운 힐링 여행 3) 여행중 뜻밖의 즐거움을 찾는 여행 4) 심도 있게 여행지를 즐길 수 있는 여행, 4가지로 정리했습니다.
“중국 소비자들은 더 이상 사람이 붐비고 누구나 가는 곳을 원하지 않아요. 자신의 취향에 맞는 여행지를 선호하고, 자신만의 개성 있는 여행 계획을 수립하게 되었습니다. 1선 도시보다 3선 도시에 대한 검색량과 관심도가 증가한 것이 이를 뒷받침합니다”
“여행 목적 자체도 많이 변했습니다. 체력 소비가 많은 여행에 대한 기피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데요. 호캉스, 식도락, 자연유람 등 온전한 힐링을 즐길 수 있는 웰니스(Wellness) 여행 상품에 대한 검색량이 증가했습니다”
“틀에 박힌 여행 일정보다는 유연하고 자유로운 자신만의 여행을 찾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플렉서블(Flexible)한 여행 상품의 구매율이 증가하고 있어요.”
김지웅 이사는 우연히 들어간 골목에서 전망 좋은 카페나 맛집을 발견하는 것을 예로 들었는데요. 중국 관광객들은 정형화된 기존 패키지 여행이 아닌, 예상치 못한 곳에서 만나게 되는 특별한 경험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죠.
“또한 가치 있고 뜻깊은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현지 정서에 깊이 스며들 수 있는 체험 상품의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어요. 대중교통을 통해 이동하고, 현지인 맛집을 방문하는 여행 코스에 대한 검색이 많아졌습니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여행 형태가 코로나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인데요. 특별한 경험을 하기 위해 자신만의 여행을 계획하는 FIT 여행객을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2019년에는 3박 4일 일정이 가장 많았지만, 2023년에는 1박 2일 혹은 2박 3일의 짧은 여행이 확연히 늘어났습니다”
“한국 호텔 상품 예약량은 2023년에 접어들면서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으며, 올해 4월을 기점으로 2019년 수준을 넘어섰습니다”
또 전반적인 객실 요금은 2019년 대비 30% 이상 상승했고 4·5성급 호텔의 수요가 소폭 증가했다고 설명했는데요.
동시에 1) 호텔 및 관광지의 중국어 콘텐츠 및 응대 강화 2) 위챗페이, 알리페이 등 결제의 편리성 향상 3) 온라인 평점 100점 만점 기준 80점 이상을 필수적으로 달성해야 눈높이가 높아진 중국 방한 관광객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더불어 김 이사는 국내 호텔 및 관광업계가 2024년 인바운드 관광 활성화를 위해 준비해야 할 부분을 짚으며 발표를 마쳤습니다.
“관광 프로덕트 관점에서는 가족 여행, 이색 체험, 프라이빗, 가성비, 플렉서블 상품이 구비되어야 합니다. 항공편, 교통 시설, 금융, 언어 서비스 등 편리한 관광 인프라를 갖추려는 노력도 필요하고요”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들이 불편함을 느낀다면 이후 SNS 등을 통해 다른 관광객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는데요. 좋은 여행 경험을 심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죠.
“(중국 등 글로벌) 관광객의 관심을 이끌어내기 위해선 우리 호텔의 역사와 철학, 이름의 유래, 브랜드 아이덴티티 등을 담은 스토리텔링이 필요합니다. 숙박 서비스를 넘어 다양한 체험 상품을 제공한다면 호텔에 대한 인식도가 증가하고 재방문을 이끌어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중장기적인 호텔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단순히 노동절, 추석, 설 프로모션을 진행하기보다 긴 호흡의 마케팅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건데요.
“인바운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선 해외 여행객들에게 우리 호텔을 지속적으로 인식시켜야 합니다. 스토리텔링과 함께 시리즈 형식으로 홍보하는 것이 중요해요”
“장기적인 마케팅 프로젝트를 수립하고 2024년을 준비한다면 인바운드 관광 성장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2023 관광기업 이음주간에서 진행된 '인터파크트리플이 바라보는 인바운드 5000만 시장'과 방한 관광 활성화를 위해 가장 중요한 '2024년 한중 관광 시장 전망' 발표를 요약해 봤는데요.
코로나19라는 긴 터널을 지나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있는 한국 인바운드 관광 시장에 대한 많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 본 콘텐츠는 2023 관광기업 이음주간 관광인사이트 컨퍼런스를 온다(ONDA)가 발췌·편집한 글입니다. 독자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실제 발표 내용과 순서, 일부 표현을 수정했음을 알려드립니다. 콘텐츠 작성을 허락해주신 한국관광공사, 김연정 CPO님, 김지웅 이사님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주식회사 온다(ONDA)
본사 : 서울시 강남구 테헤란로83길 49 2~5층 대표 : 오현석 | 사업자등록번호: 332-87-00460 | 통신판매업번호 : 제 2017-서울강남-00315 호
© Copyright 2024 ONDA In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