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19
오늘은 날씨가 좋아 바닷가 근처에서 노트북을 꺼내 들고 업무를 시작했다.
오전마다 진행되는 스크럼도 잊지 않고 온라인으로 참석 완료. 오랜만에 사무실에 출근했다는 동료 A의 말에 나도 다음 주엔 서울로 복귀하니 회사에서 만나면 오랜만에 점심이라도 같이 먹자며 훈훈하게 마무리했다.
자전거를 타고 조금만 나가면 시내라서 저번에 먹었던 초당순두부를 먹었다. 갓 나온 두부는 행복 그 자체. 정말 맛있다.
워케이션 프로그램인 요가 시간은 업무 시간 중간에 10분 정도, 아주 간단하게 진행된다. 은근히 불어오는 바람이 어지럽던 머리를 달래주는 것 같다. 지금 하는 일이 마감까지는 적당히 넉넉한 일정이지만, 이 정도 컨디션이면 조금 더 빠르게 진행해도 문제없을 것 같다. 끝나면 코워킹스페이스로 자리를 옮겨 최대한 집중해야겠다. 일을 정확하게 빨리 끝낼수록 내 시간에 여유가 생기니까.
오늘 목표한 업무가 생각보다 더 빨리 끝났다. 심지어 이전에 공유한 것보다 좋은 반응을 얻었다.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다. 사무실은 집중이 분산되다 보니 많은 시간을 써야 한다. 함께 일하는 기분, 협업 등에는 좋은 환경일지 몰라도 창의력이 필요할 땐 답답하고 삭막하기도 하다. 워케이션을 경험해보니 진짜 ‘내 일’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라 같은 업무여도 더 재미있게 할 수 있었다. 남은 시간에는 내일 업무를 위해 간단히 레퍼런스를 정리하고 마무리해야겠다.
바베큐 파티 겸 네트워킹이 있는 날이라 해변으로 나갔다. 같은 공간을 사용하는 사람들이라 어떤 일을 하는지 궁금했다. 영상 편집, 그래픽 디자인, 상품 기획, 콘텐츠, 개발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가 흥미롭다. 각자 도메인이 다르니,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 흥미로웠다.
오늘은 좀 일찍 잠들기로 마음먹었다. 아까 했던 요가 프로그램이 만족스러워 내일 이른 아침부터 시작하는 요가에 참여해보려 한다. 내일 저녁부터는 비가 온다는데, 동네 투어는 못 할 것 같다.
위 내용은 워케이션으로 업무와 휴가를 함께 하는 노대리의 하루인데요.
노대리는 칙칙한 빛을 띠는 콘크리트 건물이 아니라 푸른 바닷가 근처에서 하루를 시작하고 오후에 있었던 요가 시간 덕분에 집중력이 흐트러지지 않는 환경에서 높은 수준으로 업무를 마무리했습니다.
노대리가 근무하는 회사의 상시 원격근무와 ‘워케이션 지원금’이라는 복지제도를 활용한 결과입니다.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
OECD 국가 중 근로 시간이 가장 많다는 우리가 유행처럼 하는 말입니다. 오롯이 나를 위한 휴가 시간을 만드는 게 여간 쉬운 일은 아닌데요.
짧게 시간을 내서 급하게 다녀오는 1박 2일 휴가는 오히려 피곤이 몰려오고 일주일 이상 장기 휴가는 회사에 복귀하면 쌓여있을 업무가 떠올라 출근이 두려워집니다. 심지어 어떤 상사는 휴가 중인 직원에게 당당하게 전화를 걸어 업무 내용을 확인하기도 하죠. 이런 상황 때문인지 우리는 쉬면서도 업무 메신저를 틈틈이 확인합니다. 일과 삶을 분리했을 때 나타나는 갭에서 진정한 의미의 ‘휴가’는 철저히 무시당하곤 합니다.
3년 전만 해도 회사가 아닌 집에서 업무를 한다는 건 쉽게 상상할 수 없었습니다. 우리는 집에서 ‘쉼’을, 회사에서는 ‘일’을 하는 공간으로만 여겼는데요. 집과 회사는 성격이 너무나도 다른 공간이었죠.
하지만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며 정부와 기업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함께 재택근무를 권장했는데요. 우리는 당장에 아무런 준비도 못 한 채 집에서 업무를 시작했습니다. 초반에는 함께 사는 가족들도 익숙하지 않았던지, 화상 회의 도중에 말을 건다거나 하는 등 유쾌한 상황도 있었죠.
이제 많은 기업에서는 ‘어디서’ 일하느냐 보다 ‘어떻게’ 일하느냐가 더 중요한지 깨달았습니다. 우리가 하는 일이 회사에서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고 오히려 직원의 업무 효율과 만족도는 더 높아졌죠. 이제는 상시 재택근무(원격근무)로 회사를 운영하는 기업도 많아지는 추세인데요. 직원들은 이를 활용해 ‘워케이션’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워케이션은 일(Work)+휴가(Vacation)의 합성어로 단순한 재택근무나 원격근무를 넘어 일과 관광 모두를 병행할 수 있는 새로운 근무 방식인데요. 일과 삶의 균형을 유지하며 효율적인 시간 활용과 창의력, 집중력 향상에 도움을 줍니다.
우리나라는 워케이션에 적합한 여건이라는 분석이 많은데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에서도 워케이션을 시범 사업으로 시작하는 등 그 관심은 날이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입니다.
갈수록 줄어드는 지방 인구는 지자체에서 행정·정책에 대한 결정을 주저하게 만드는 요소입니다. 이에 행정안전부는 ‘생활인구’라는 개념을 도입했는데요. 거주지와 다른 지역에서 학교·직장을 다니거나 일정 기간 이상 ‘관광·휴양지를 방문해 체류하는 경우’ 생활인구에 포함되는 것이죠.
지자체는 워케이션의 활성화로 유동 인구가 늘어날 경우, 기업 유치에 준하는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한국관광공사의 워케이션 활성화 방안 연구 보고에 따르면 국내 워케이션의 생산유발효과는 약 4.5조 원, 고용유발효과는 약 2.7만 명으로 예측합니다.
워케이션은 새로운 형태의 관광으로 장기체류 고객을 확보함으로 침체된 수요를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정부와 지자체에서도 워케이션에 필요한 지원사업이 활발합니다. 강원도 관광재단은 서울산업진흥원과 워케이션 활성화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제주도는 워케이션 센터를 구축했는데요. 부산은 해운대구 송정해수욕장과 워케이션 활성화 협약을 체결한 것은 물론, 한화리조트와 업무협약을 맺었습니다. 충남에서도 워케이션 구축을 위한 관광재단 워크숍을 진행하는 등 지자체의 유치경쟁이 치열합니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도 농촌 지역에 귀농귀촌 지원 종합계획을 발표했는데요. 농촌 지역 내 취업과 창업을 활성화하는 목적으로 IT기업이 단기 워케이션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합니다. 워케이션은 지방 활성화 우선 지역의 강력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처럼 정부에서는 워케이션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만, 국내 기업에서는 워케이션을 어떻게 받아들일까요?
택스 테크 스타트업 자비스앤빌런즈는 지난 6월부터 8월 중 한 달 동안 원하는 휴양지에서 워케이션을 통한 재충전을 권장하며 303만 원의 지원금을 제공했습니다. 이는 직원들의 피로와 스트레스를 풀 수 있도록 한 경영진의 배려라고 하는데요. 여행 스타트업 마이리얼 트립도 올 하반기부터 근무 장소의 제한을 없앴습니다. 마이리얼트립 직원은 회사가 정한 특정 시간에 소통만 된다면 국내∙외 어디에서도 근무할 수 있죠.
이런 변화는 대기업에서도 나타났는데요. 국내 대표 IT 플랫폼 네이버는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춘천과 일본 도쿄 베이스캠프에서 최대 4박 5일의 워케이션을 진행하고 CJ ENM은 제주에서 한달살이를 경험할 수 있는 워케이션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원격근무와 워케이션을 직원의 권리로 인정하고 일부 기업에서는 직원에게 복지 차원으로 ‘제공’하기도 합니다. 워케이션은 요즘 시대의 인재 확보 방법이기도 하죠.
정부와 기업에서 워케이션의 활성화를 준비하고 있는 만큼 워케이션 수요에 맞는 숙소도 인기가 많아지고 있는데요. 끝으로 국내 숙소 중 워케이션에 적합한 숙소를 알아봤습니다.
(엄선한 콘텐츠인 만큼 워케이션을 준비하는 분은 아래 내용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주셔도 좋습니다.)
송정 호호하우스는 숙소 곳곳에서 시원한 바다, 거센 파도, 눈 부신 햇살을 느낄 수 있는데요. 해운대구에 위치한 만큼 유명한 맛집과 감성 있는 카페도 멀지 않은 곳에서 찾을 수 있답니다!
https://site.onda.me/131328/reservations
푸른 하늘과 이색적인 숙소의 모습이 마음을 달래주는 것만 같습니다. 사진만 봐도 탁 트이는 ‘라에스뜨레야 칠성장’인데요. 넓은 마당부터 건물을 통째로 사용할 수 있는 독채 펜션이라고 해요.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워케이션을 계획하는 분에게 추천합니다.
https://booking.onda.me/property/121951
서울 근교로 워케이션을 떠나고 싶은 분에게 추천하는 춘천의 케렌시아입니다. 북한강을 앞에 둔 리버뷰 숙소 케렌시아는 남이섬과 5분 거리에 위치해 있는데요. 신축 펜션인 만큼 쾌적함은 물론, 밤에는 북한강과 어우러진 잔잔한 감성의 야경이 여러분과 함께합니다.
https://site.onda.me/123604/reservations
북유럽 스타일의 이국적인 객실이 인상적인 호텔&리조트, 가평 클럽인너를 추천합니다. 익사이팅한 수상 레포츠와 품격있는 각종 라이브 공연이 반복되는 일상의 지루함을 날려준다면, 마운틴뷰와 잔잔한 호수는 지친 마음에 쉼을 줍니다.
http://clubinner.com/default/reservation/sub2.php?top=5&sub=2
100년 넘게 소중하게 지켜온 문화재, 양평 백년고택 유선재입니다. 문화관광부에 한옥체험업으로 정식 등록된 고택이라고 해요. 오랜시간 소중하게 지켜온 문화재인 만큼 모든 천정의 서까래가 노출되어 있고 몸에 좋은 황토로 둘러싸인 한실이 보존되어 있다는데요. 유선재에서는 다시 한번 힘을 낼 수 있게 하는 자연을 품은 바람도 느낄 수 있습니다.
https://site.onda.me/126375/reservations
주식회사 온다(ON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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